美 젊은 층 달라진 인생관…결혼 등 주요 이정표 보다 ‘은퇴·집’ 가장 중요한 목표

[신풍속도]
80%’은퇴 이후 삶’ 최우선 순위 꼽아
72%’주택 소유’…결혼 55%·자녀 44%
“뭐니뭐니해도 재정적 안정이 최우선”

미국의 밀레니얼(19세~36세)들은 결혼과 아이를 갖는 것보다 주택 소유를 더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2018년 주택구매 인사이트 보고서'(Homebuyer Insights Report)는 “미국의 밀레니얼들이 결혼을 포함한 거의 모든 주요 이정표보다 주택 소유를 더 중요한 목표로 생각함으로써 삶의 우선 순위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놀랍게도 은퇴 이후의 삶이 벌써부터 가장 높은 우선 순위에 오른 것이다.

조사에 응한 응답자의 80%는 은퇴 이후의 삶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고, 72%는 주택 소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61%는 여행이, 결혼과 자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응답은 50%와 44%에 불과했다.

사랑과 결혼이 우선 순위 목록에서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지만, 밀레니얼들이 주택 소유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미국 최대 데이트 사이트인 ‘매치닷컴'(Match.com)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입증되었다. 이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집을 처음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배우자나 파트너와 함께 (돈을 합해) 집을 사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굳이 결혼할 때까지 주택 구입을 미루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 질로우의 조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조사 결과 전국의 부동산 중개인들도 상당수의 젊은 독신 구매자들의 주택 시장 진입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밀레니얼들이 자신의 배우자나 파트너와 함께 미리부터 집을 구하려고 주택 시장에 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렌트비 때문이다. 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렌트비가 매년 또는 2년마다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들 중 거의 절반은 이미 그들 수입의 30% 이상을 매달 렌트비로 지불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모기지 금리가 오르는 것도 이들이 주택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증가함에 따라, 매월 상환금이 증가하고 있다. 렌트비와 모기지 상환금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겠다는 것이다.

밀레니얼들에게 학자금 대출금은 주택 소유에 큰 장애물이다. 모기지를 제공하는 기관들은 대출자들의 대출을 승인하면서 부채 비율을 고려하는데, 여기에는 대출자의 학자금 대출도 포함된다.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을수록 당연히 대출 한도도 줄어든다.

학자금 대출이 주택을 소유하는데 장애가 됨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그들의 인생 목표의 우선 순위를 주택 소유 우선으로 재편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