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벨로, 교통 편하고 LA와 가까워
실마,단독주택 40만 달러대 가능
파코이마, 콘도 20만 달러대에 팔려
집을 사고 싶은데 가격이 맞지 않는다면 틈새지역을 찾아라.
LA를 비롯한 남가주 주택가격은 지난 2012년부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주택시장 회복으로 지역별 중간가격은 첫 주택 구입자들이 집을 사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 자료에 따르면 LA카운티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지난 12월 기준 50만2750달러다. 오렌지카운티는 71만940달러다.
문제는 한인들이 선호하는 주택은 실질적으로 이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라크레센타에서 방 3개에 실내 면적이 1500스퀘어피트만 해도 가격은 70만 달러가 넘는다. LA 한인타운은 방 2개짜리 신규 고층 콘도가격이 70만~80만 달러를 넘어섰다.
처음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이 이 가격대의 매물을 고른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오르는 집값을 구경만 하고 있다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비싼 가격대의 집을 사기 위해 다운페이먼트 자금이 모아질 때 까지 무한정 기다리기 보다는 바이어 수준에 맞는 집을 사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에게 많이 알려진 도시보다는 지명도는 낮아도 교통이 편리한 틈새지역을 고르면 40만 달러 미만으로도 단독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한인들이 선호하는 수준의 좋은 학군은 힘들다. 하지만 취학연령대의 자녀가 없거나 집을 사는 데 있어서 학교와 상관이 없다면 굳이 비싼 지역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
LA북쪽으로 밸리지역의 동쪽 끝에 위치한 파코이마는 방 3~4개 짜리 단독주택 가격이 30만~40만 달러대로 비교적 싸다. 방 2~3개의 콘도는 20만 달러대면 구입할 수 있다.
파코이마와 이웃한 실마 지역도 집값은 저렴하다. 210번 프리웨이가 관통하는 실마는 2000년대 초반 붐타운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실마도 단독주택은 40만 달러대면 무리없이 살 수 있다. 새로 지어진 주택은 60만 달러가 넘지만 어느 정도 연륜이 있는 주택은 50만 달러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지역이다. 콘도와 타운하우스도 30만 달러대면 충분하다. 실마는 선랜드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210번이나 5번 프리웨이로의 근접성이 뛰어나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LA 동남쪽의 몬테벨로도 잘 알려지지 않는 틈새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몬테벨로는 LA와 가까워 다운타운으로 출퇴근시 교통이 편리하다.
하지만 주택가격은 저렴하다. 방 3~4개 규모의 단독주택은 40만 달러대면 구입이 가능하다. 면적과 건축연도에 따라 60만 달러가 넘는 집들도 있지만 평균적인 수준은 40만 달러대라고 할 수 있다. 콘도와 타운하우스는 20만~30만 달러면 살 수 있다.
50대 후반의 한인 이모씨는 세 달 전 몬테벨로에서 집을 샀다. 이씨는 그동안 LA한인타운을 집중적으로 찾았지만 마음에 드는 단독주택은 아예 살 엄두도 내지 못했다. 콘도도 50만 달러가 넘어서 부담이 됐다. 40만 달러 수준의 콘도도 봤지만 너무 오래되다 보니 낡아서 사기가 싫었다. 결국 이씨는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 몬테벨로에서 43만 달러에 단독주택을 마련했다. 이씨는 “비록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에서 내집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국에 살면서 내 명의로 마이홈을 이뤘다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드웰뱅커의 데이비드 신 에이전트는 “LA나 오렌지 카운티에서 학군과 상관만 없다면 저렴한 가격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틈새도시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신씨는 “집값이 싼 동네라고 해서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좋은 집을 사기 위해 무작정 다운페이먼트 자금을 모으기 보다는 지금이라도 수준에 맞는 집을 마련한 다음 집값이 오르면 갈아타기를 해서 더 좋은 집으로 늘려가는 전략도 괜찮은 생각”이라고 조언했다.
박원득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