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금리 인상 잇따르자 천정부지 치솟던 세계 집값도 줄줄이 하락

캐나다·뉴질랜드·호주·스웨덴 등지서 주택가격 내려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은 아냐…급격한 하락은 경제에 악영향 줄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세계 각국이 과도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자 코로나19 때 풀린 유동성으로 치솟았던 글로벌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의 6월 주택 가격은 올해 최고가와 비교해 약 8% 떨어졌고,

뉴질랜드의 지난달 집값도 작년 연말보다 8% 하락했다. 스웨덴 5월 집값은

전달보다 1.6% 낮아졌다. 호주에서도 중앙은행이 5월 기준 금리를 올린 뒤

시드니와 멜버른 6월 집값이 전달보다 1% 이상 하락했다.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브라질, 칠레, 핀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등지에서 올해 집값 하락세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나라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3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0.25∼1%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이로써 올해 초 0.25%였던 기준 금리는

반년 만에 2.25%포인트 상승한 2.5%가 됐다.

 

금리 인상과 맞물려 캐나다 주택시장은 급랭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09년 이후 최고점을 찍었고, 6월 주택 거래 건수는 1년 전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의 주택 평균 가격은 가장 높았던 2월에 비해

약 20%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티프 매클럼 캐나다은행 총재는

“그동안 집값이 과열된 만큼 이제는 조정에 들어가야 한다”며

“주택시장 냉각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집값 상승 원인으로 견고하게

유지된 저금리 정책과 감염병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넓은 주거 공간에 대한 높아진 수요를 지목했다.

또 최근의 집값 하락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적 혼란을

야기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인상하면

암운이 드리워진 세계 주택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WSJ은 “중앙은행이 주택가격에 낀 거품을

제거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집값 하락은 재산이 갑자기 증발한 주택 소유주의 소비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주택시장이 위축되면 신규 주택 공급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건설 노동자 일자리와 원자재 수요도 감소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들이 이러한 위험을 감지하면 자국 기준 금리를

과감하게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경제 전문가인 닐 시어링은 “적당한 집값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너무 급격히 내려가면

중앙은행이 금리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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