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퍼스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해 6월 말 끝난 2022년 회계연도의 자산운용실적을 공개했다.
캘퍼스는 이번 회계연도 연간 투자수익률이 -6.1%로,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23.4%) 이후 13년 만에 손실을 봤다.
니콜 뮤지코 캘퍼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에 대해
“전통적인 다각화 전략이 예상보다 덜 효과적이었다”며 이는
“상장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캘퍼스는 주식 부문에서 -13.1%, 채권에선 -1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 사모투자에서 21.3%, 부동산에선 24.1% 수익을 냈다.
캘퍼스의 총자산은 18일 현재 4천420억달러(약 581조8천억원)로,
지난해 말 5천20억달러(약 660조8천억원)에서 600억달러(약 79조원) 감소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6.7%로, 장기 연수익률 목표치인
6.8%에 근소하게 미치지 못했다.
미국 연기금들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이어진 주식시장 호황 덕분에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지난해 연기금 수익률 중간값이 27%에 육박해
최근 3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만만치 않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연기금들은 이번 회계연도에
두 자릿수 손실을 보여 지난해 이익을 대체로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기금의 총자산은 2020년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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