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美 연준 인사들 “다음달 금리 인상폭 예단하기 이르다”

긴축 의지 강조하면서도 필요한 금리 수준에는 이견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6일 내놓을 잭슨홀 회의 발언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연준 고위 인사들이

긴축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폭을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다음 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폭에 대해 “말하기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40년 만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에 대응해 연준이

다음 달 3번 연속으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지, 아니면 0.5%포인트 올리며

수위를 조절할지 주시하고 있다. 조지 총재는 통화긴축 의지와 관련해 “금리가 오르면

실업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또 이미 가계와 기업의 소비가 줄기 시작했다”면서도

연준이 더 긴축적인 정책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책임은 매우 분명하다.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2%)으로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는

현재 2.25∼2.5% 수준인 기준금리를 4.0%보다 높게 올리고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CNBC에 출연해 다음 달 금리 인상 폭에 대해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면서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 수치 등 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였던 만큼 “0.5%포인트 인상도

상당한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필요한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조지 총재보다 낮은 3.4% 정도를 제시하면서,

그 수준에서 당분간 머물러야 한다고 봤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다음 금리 인상 폭에 대해 “현 상황에서는 동전을 던져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 의견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할 경우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도달할 때까지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야기하지 않는

중립 금리 수준을 약 3%로 봤다. 연준이 이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아직 인플레이션을 잡을 만큼 금리가 높지 않다면서, 연말까지 선제적으로

3.75∼4.0%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26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심포지엄에서

연설을 통해 경제 전망과 금리 정책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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