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시장이 냉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일반 매수자들보다
급하게 발을 빼고 있다.
22일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3분기 미국에서 기업형
투자자들이 매수한 주택은 6만5천여 가구로 전년 동기(9만4천여 가구)보다
30.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2분기를
제외하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이기 이후 최대폭 감소라고
레드핀은 밝혔다.
지난 3분기 전체 주택 매매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27.4%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 빠르게 위축됐다고 볼 수 있다.
전분기 대비로도 투자자들의 매수는 26.1% 급감해 전체 감소폭(17.4%)을
크게 웃돌았다.
1년 전 전체 주택 매수자의 18.2%를 차지하던 투자자들의 비율은
올해 3분기 17.5%로 감소했다. 다만 이는 15% 정도였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아직 높은 수준이다.
팬데믹 직후 교외의 넓은 집으로 이사하는 수요가 폭발하면서
낡은 집을 매수해 수리한 뒤 임대하거나 비싼 값에 되파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집값과 월세 가격이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오는
추세인데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부담으로 주택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이러한 투자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레드핀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세하리야르 보카리는 “투자자들이
이른 시일 안에 큰 규모로 시장에 돌아올 것 같지 않다”면서
“집값이 크게 떨어져야 투자자들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투자자들이 매수한 주택 중위가격은 45만1천975달러로
전년 동기보다는 6.4% 상승했으나, 2분기보다는 4.3% 감소했다고
레드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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