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택시장의 침체 속도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남가주 10월 주택가격이 5개월째 내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주택 판매량도 10월 판매량 중 사상 2번째의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주택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남가주 주택 시장이 급격하게
식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주택 정보 분석업체인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남가주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70만5,500달러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중간가격은 지난해 10월의 67만5,500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4.4% 높은 수준주택 가격과 함께 판매량도 크게 감소했다.
남가주에서 지난달 판매된 주택 수는 모두 1만4,529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나 떨어졌다. 이는 10월 판매량 중 1988년 이후
2번째로 낮은 판매 수치다. 가깝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4월과 5월 이후 가장 낮은 주택 판매량이다.
남가주 주택 가격과 판매량의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 금리가 급등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이달 초에 들어서면서 7% 대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말 3%대에서 급상승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6.58%로 하락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2배가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결국 주택 구매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4%의 상승에 그친 데 반해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월 상환금은 62%, 금액으로 월 1,418달러나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판매 중간 가격인 67만5,500달러짜리
주택을 살 수 있었다면 현재는 43만6,000달러짜리 주택을 살 수밖에
없을 정도로 구매력이 쪼그라들었다는 의미다.
남가주 주택 시장의 찬바람은 LA 카운티를 비롯해 6개 카운티 전 지역에도
동일하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의 지난달 판매 중간가격은
전년 대비 2.1% 상승한 80만1,500달러지만 판매수은 4,631채로 39.6%나
급락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가격은 전년 대비 3.3% 높은
95만 달러인 반면 2,118채만 거래돼 34.6%나 크게 줄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판매 중간가격은 54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3.8% 높은데 판매량은 40.1% 하락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가격은 8.9% 오른 49만 달러였고 판매량은 39.3% 떨어졌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판매 중간가격은 77만5,000달러로 5.4% 오른 반면
주택 판매는 40.2%나 급락했다. 벤추라 카운티는 75만5,000달러의
판매 중간가격으로 4.9%가 올라갔지만 판매량은 34.8%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21127/1442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