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차례
연속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를 5.00∼5.25%로
올리자 월가에서는 “약간 매파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펜뮤추얼자산운용의 즈웨이 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 결정은 시장 예상과 맞았다”
면서도 “인상 중단 시그널이 없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쪽으로 기운 것”이라고 말했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래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여전히 통화 긴축
편향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얘기하고 있는데, 당분간
금리인하보다 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볼빈자산운용그룹의 지나
볼빈 회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축을 계속해도 될 만큼 경제가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중요한 점은 투표가 만장일치였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때문에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글로벌 자산관리업체 PGIM픽스트인컴의 린제이 로즈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 전망은
올해 3분기 또는 4분기 기술적 침체”라면서 “파월 의장이 그들이 운용하는 틀을 침체(recession)가
아닌 완만한 성장 중 하나로 제시했다면 경기 침체가 보이면 진로를 변경(금리 인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 기금 선물 투자자들도 내년이 오기 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오는 9월까지 기준금리가
4~5% 사이가 될 확률이 75%에 육박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하하려면 급격한 경기 침체와
함께 빠른 인플레이션 하락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은 2024년 금리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가 약 4.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담 필립스 EP자산자문사 전무이사는
블룸버그에 “향후 금리 결정은 그렇게 명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연준은 현재로서는 선택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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