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물 부족, 모기지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치솟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세대가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가주부동산협회(CAR)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기준 ‘주택구입 능력지수’(HAI) 자료에 따르면 가주 중간가 74만6,750달러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춘 세대는 전체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2년 1분기의 24%에 비해 4%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최근 주택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전 분기의 17%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가주 주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멀어지고 있다. <도표 참조>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최고 수준인 가주에서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지난 7년 연속 40%대를
밑돌고 있다. 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2012년 1분기에 56%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20%대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 전국 주택구입 능력지수 40%의 절반 수준이다.
가주 전체로 봐도 51개 카운티 중 38개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한 반면,
9개 카운티가 개선됐고 4개 카운티는 변동이 없었다. 가주부동산협회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76만26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30년 고정 모기지를 6.48% 이자에 받는다는 가정 아래 매달
지불해야하는 모기지와 이자, 재산세 등 주택관련 경비가 4,710달러에 달하는데 이같은 페이먼트를
감당하려면 연소득이 최소 18만8,400달러는 돼야 한다.
또 가주에서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는 세대도 전체의 4분의 1인 26%에 불과, 전년 동기의
32%에 비해 6%포인트나 하락했다. 가주에서 61만9,900달러의 중간가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15만3,600달러는 돼야 매월 3,840달러의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운티 별로는 오렌지, 샌디에고, LA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12%, 15%, 17%로 가주 평균 20%보다 낮았다. LA 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74만6,75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 소득이 18만5,200달러가 돼야 월 4,63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119만5,52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월 페이먼트가 무려 7,410달러에 달하고 연 소득은 29만6,400달러가 돼야 한다. 오렌지카운티의 높은
집값을 구입할 수 있는 주민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30%와 22%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로는 중간가 37만1,200달러 주택을 구입하고 월 페이먼트 2,300달러를 내려면 연
소득이 9만2,000달러면 가능, 전체 가구의 40%가 주택 구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미국 전체 주택구입 능력지수도 전년 동기의 47%와 비교하면 7%포인트나 감소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환동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30524/1466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