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미국 내 대형 산불이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주택 손해 보험을 취급하지 않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6일 보도했다. 이에따라 보험료 상승에 따른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이 가중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유명 주택
보험사인 ‘스테이트 팜’은 지난 달 말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건설비 증가와
재난 노출 위험, 재보험 업계의 어려움 탓에 주택 보험 신규 가입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험사 ‘올스테이트’는 이미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보험 영업을 종료했다.
악시오스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같은 지역에서 소비자 비용을 증가시키고 보험사를 폐업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에서는 재앙에 가까운 산불이 연례행사처럼
발생해 엄청난 재산·인명 피해를 낳았다.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는 여러 차례 허리케인이
할퀴고 지나갔다. 악시오스는 보험업계에 대한 당국의 규제도 보험사를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보험사가 일정 기준 이상 보험료를 못 올리게 돼 있어 보험사들이 보험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고 한다. 미국 보험정보연구소의 마크 프리드랜더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연평균
약 1천300달러인 캘리포니아의 주택 보험료는 수십 년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돼 왔다”며
“이는 보험사들이 고위험을 안고 영업을 해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은 미 50개 주 전체에 걸친 문제라고 지적하고 “인프라
강화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 많은 보험사가 시장에서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론 주택 손해 보험은 여전히 많은 주에서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보험료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스테이트 팜은 지난 2월 가주보험당국에 연 28.1%의 주택 손해
보험료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플로리다 지역의 올해 연평균 보험료는 지난해보다
43%가량 오른 약 6천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년내에 1만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켓위치에 따르면 6월 현재 미국 전체 주택 손해 보험료는 2417달러 정도다.
주택 보험 가입이 막히는 데 따른 추가 피해도 있다. 손해 보험에 들지 않은 주택으로는
부동산 담보 대출(모기지론)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금리 상승 위험이 있는
지역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재정적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https://www.koreatowndaily.com/articles/20230608175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