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월가에서 29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를 기록하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미국 경제가 탄탄한 경기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연내 2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BMO패밀리 오피스의 캐럴 슐레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최근 경제지표
호조를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가 더욱 회복 탄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있는 근거도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제지표 강세가 이어지고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 연준은
다음 달에 이어 9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스페인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올해 최소한 두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두차례 연속 인상 가능성도 논의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라고 언급,
이런 전망과 맥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기준으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3.2%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6.8%로 예측돼
이전보다 높아졌다.
시장 금리도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단기물을 중심으로 이 같은 전망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8bp(1bp=0.01%p) 오른 4.89%를 기록했다. 2년물은 지난
3월8일 5.08%로 정점을 찍었다가 미국 지방은행 주가가 폭락하면서 3.50%까지 하락했었다.
스와프 금리도 연준이 9월까지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수준으로
조정됐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지난 4월 초까지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금융회사 시티인덱스와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경제지표가 지속해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연준 내 비둘기파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결국 투자자들을 괴롭히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경제지표가 발표된 직후 장단기 국채 수익률 역전
현상이 심화됐다. 이는 지금은 경제가 강해 보일 수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향후 성장을
억제해 경기침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에도 15% 상승했으며,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1950년 이후 상반기에 10% 이상 상승했을 경우 하반기에
오름세를 기록한 경우가 82%나 됐고, 평균 7.7% 올랐다고 소개했다. 다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가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집중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향후 대규모 랠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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