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남가주, 청년층 집 사기 가장 어려운 지역

LA와 오렌지카운티가 2030 세대들의 주택 보유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웬만한 연봉으로 감당하기 힘든 집값에 청년층이 LA와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주택을 구입하는 일은 ‘그림의 떡’이 되면서 내 집 마련의 ‘캘리포니아 드림’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17일 LA 데일리뉴스는 LA와 애나하임 지역이 25~34세의 청년

가장들의 주택 보유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연방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에 LA와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25~34세의 청년 중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비율이 19.9%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청년 10명 중 2명꼴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조사 대상은 25~34세 청년 중 세대주인 청년층에 한정했으며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청년들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청년층의 낮은 주택 보유 현상은 캘리포니아주에서 특히 더욱 심해 1위에서 7위까지

모두 가주 지역이 휩쓸고 있다. <도표 참조> 샌타마리아-샌타바바라 지역의 청년층 주택

보유율은 21%로 LA와 오렌지카운티에 이어 2번째로 낮았고, 이어 샌타크루즈 지역이 22.5%,

샌호세 지역 22.8%, 샐리나스 지역 23.9%, 샌프란시스코 지역 23.4%, 샌디에고 지역

23.8% 순이었다.

 

신문은 청년층의 주택 보유율이 낮은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가주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US버클리 테너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하게 되는

연령이 전국 평균 35세인데 반해 가주는 평균 49세가 되어야 자신의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가주에서 젊은 연령대가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해 정착하는

일이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는 것이다.

 

LA와 오렌지카운티의 2030 세대의 주택 구입이 어려워진 데는 주택 매물 부족이 심각한

상태인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남가주 주택 시장의

매물 부족 현상은 10개 동안 계속돼 지난 5월엔 평균치에 비해 주택 매물이 44%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 수요에 비해 매물이 극도로 부족하다 보니 구매자 사이에 비딩(bidding)

경쟁이 벌어지면서 호가에 비해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5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중 호가 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된 주택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다.

이는 지난 1월에 비해 25%나 크게 늘어난 수치다.

 

1년 전에 비해 주택 판매량이 25.7%, 주택 가격은 3.8%의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 5월 남가주에서

매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이 71만5,000달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매물 부족 때문이다.

가주 젊은층의 낮은 주택 보유율은 주택 사정이 나은 타주 이주로 이어지면서 ‘탈 캘리포니아’

현상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결국 젊은 세대의 이탈은 LA를

포함해 가주 대도시에 거주하는 주민의 고령화라는 또 다른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미 전국에서 25~34세 해당하는 젊은층의 주택 보유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70.8%를

기록한 미시건주 먼로시다.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30718/1473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