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 내 아파트 부동산의 올해 판매 실적이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부동산 투자의 ‘효자’로 불리며 ‘투자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던 LA 아파트 부동산
시장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고공행진으로 늘어난 대출 비용 부담에 고가 부동산에
추가 양도세가 부과되는 ‘맨션세’의 직격탄을 맞고 판매가 급감하면서 오피스 부동산과 함께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 전문매체 더리얼딜은 상업용 부동산중개업체
NAI캐피탈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LA 지역의 상반기 아파트 건물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49%나
급감했다고 8일 보도했다.
고가의 대형 아파트의 판매 부진이 전체 LA 아파트 부동산 시장의 판매 급감을 이끌었다.
NAI캐피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500만달러 이하 아파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5% 늘어난 반면에 500만달러 이상 고가 대형 아파트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75.2%나
크게 감소했다. LA 아파트 부동산 시장의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반도막으로 쪼그라든 데는 높은
모기지 금리와 함께 대출 관련 비용이 크게 상승한데 따른 결과다. NAI캐피탈은 “모기지 대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아파트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매매 가격 편차가 커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지난 4월부터 적용되고 있는 일명 ‘맨션세’라고 불리는 추가 양도세 부과안(ULA)이 더해진 것도
LA 아파트 판매량 급감에 또 다른 원인이 됐다. 맨션세는 매매 가격이 5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
미만이면 4%의 추가 양도세를 부과하며, 1,000만달러 이상이면 최대 5.5%의 추가 양도세율을
적용한다. ULA가 시행되기 이전인 3월에 아파트와 오피스 등 상업용 건물은 물론 고급 주택까지
매매가 집중됐다. 이후 추가 양도세 부담으로 인해 건물 소유주는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구매
예정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수요가 감소했다. LA 아파트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NAI캐피탈은 “ULA 시행 이후에 아파트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180도 바뀌었다”며 “건물 소유주는 추가
양도세 부담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매매를 꺼리는 반면, 투자자들은 아파트 부동산 시장에서
손을 떼면서 아파트 거래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ULA 법안
효력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투자 위험을 무릅쓰고 아파트 매물 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LA 카운티 내 아파트의 공실률은 올해 2분기 4.7%로 1분기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대거 2분기에 시장에 공급된 데다 세입자 퇴거 유예
조치까지 종료되면서 공실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NAI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2%나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30809/1476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