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연준, 올해 금리인하 ‘확실’… 3월 아닌 5월에 ‘무게’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 네

번째 연속 동결인 이번 결정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종료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4번의 기준금리 연속 동결에도 2001년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는 고금리 상황은 계속돼 각종

대출로 부채를 안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높은 이자 부담이라는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기대했던 조기인하 ‘찬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6개월 사이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낮아졌지만,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번 회의인 3월 통화정책 회의 때 곧바로 금리인하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해 시장 일각의 ‘3월 금리인하’ 관측을 사실상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2%)으로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연속되는 증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정도로 충분한 자신감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다음 FOMC 회의인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르면 5월 첫 금리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를 두고 최소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가는

올해 몇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질지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다. 많게는 6번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이는 올해 5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 열리는 모든 FOMC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는

가정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많으면 4~5차례가 현실적인 예측이다.

 

■기준금리 동결에 증시 출렁

제롬 파월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한 여파로 이날 뉴욕증시가 급락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317.01포인트(0.82%) 내린 38,150.3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9.32포인트(1.61%) 하락한 4,845.65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45.89포인트(2.23%) 내린 15,164.01에 장을 마쳤다. 기준 금리에 민감한 채권 금리는

이날 파월 회견 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94%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10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미뤄지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금리에 소비자 희비 교차

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고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생활 경제 전반에 금리 부담의

그늘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한 크레딧카드 금리는 이번 동결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배제할 수 없어 가급적 대출금을 줄여 나가는 것이 권장된다. 신차와 중고차 자동차

대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 모기지 금리는 기준금리 보다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행히 국채 금리가 4% 이하로 떨어지고 있고 이는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기존 학자금 대출자의 금리는 고정 금리여서

기준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신규 대출자는 고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고금리 상황에서

저축자들은 CD와 적금 등에서 높은 예금 이자 혜택을 누려왔지만 올해 기준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이자율도 함께 떨어질 것이다. ‘피크 아웃’ 상황에서 현재의 높은 예금 이자를 락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CD도 6개월이나 12개월 대신 가능하면 2,3,4년 등 장기 CD로 락인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금융 기관들이

제공하는 이자율을 확인, 비교할 필요가 있다.

 

<조환동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40131/150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