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1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올해 경제가 계속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연방준비제도
(Fed·연준)가 예상보다 더 적게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은 50% 이상인 것으로 봤다. 미국 CNBC 방송이 경제학자들과 전략가, 펀드매니저 등 27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올해에도 연준이 3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이전 조사와
같은 수준이다. 이 경우 연말 정책금리는 4.6%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일각선 연준이 올해 더 매파적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르바스 채권전략가는 “지난 두
달간 인플레이션 수치가 약간 상승하면서 조만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사라져 버렸다”면서 “올해
금리를 두 번만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버포드 트러스트의 존 도널드슨 채권담당 이사도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가 초저금리 없이는 생존이
어려울 정도로 취약하다는 이야기는 헛소리로 밝혀져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려졌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확률은 평균 52%로 나왔다. 1월 CNBC 설문조사의 47%에서 상승했다.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은 32%였다. 1월의 39%, 작년 11월의 63%에서 내려오는 추세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스콧 렌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추세는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채권 선물·옵션 시장에서도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작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 트레이더들이 금리인하 시기가 미뤄질 위험에 대비해 국채에 대한 숏
베팅을 강화하고 파생상품을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트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브라이스 도티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록적인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은 이들이 많은 데다
고용시장도 좋아 가계 재정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알리안츠 트레이드의
댄 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인의 대출 대부분은 모기지인데,
저금리로 대출받은 많은 사람이 연준이 원하는 만큼 금리를 인상해도 된다고 말한다. 이들은
고정금리로 20년 혹은 30년 만기 대출을 받아놓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저금리 모기지는 주택 소유자가 집을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게 하는 소위 ‘황금 수갑’의 역할을
해 고금리에도 가계 재정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의 모기지 금리는 3% 수준인데 집을 팔고
새로운 집을 사게 되면 훨씬 높은 금리로 대출받아야 한다. 프레디 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담보대출 고정금리는 평균 6.7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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