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금리 내려갈 일만 남았네’…美 채권 펀드에 역대급 ‘뭉칫돈’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되면서 채권펀드에 큰돈이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 상장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거의 1천500억 달러(약 207조7천8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개월간 순유입된 자금 규모로는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채권은 한 세대 만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고 앞으로 금리하락에 따라 채권값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이 이처럼 활황을 보이는 것은 높은 시중 금리와 물가상승률

하락 시점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역대급으로 올려놓은 상태인데, 이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며 금리를 내릴 상황이니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값이 오르는 게 당연시되는 시점이다.

2022년 연준이 금리를 올리자 예금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이 연말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해 보이자

다시 채권으로 돌아선 것이다. 블랙록의 채권투자 책임자로, 2조 달러 이상을 관리하는 릭 라이더는

현시기를 ‘채권의 황금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현금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려가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예금에 돈을 넣어놔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이제 연준이 금리를

낮출 시점이라서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닝스타가 추적한 액티브형

채권펀드 약 1천700개 중 74%는 수익률이 채권 벤치마크 지수를 상회했다.

 

액티브형 채권 ETF 순유입액은 올해가 5개월이나 남았는데 이미 연간 유입 기록을 경신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새 액티브 펀드를 내놓으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액티브형 펀드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게 아니라 구성 상품을 사고팔 때 펀드 매니저의 판단이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3년에는 하락세를 보이던 ETF 평균 운용 수수료도 올해 들어 상승했다.

수수료를 높게 받는 액티브형 펀드가 많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ETF의 매튜

바르톨리니 리서치팀장은 “올해 채권 상품에 대한 관심은 꽤 광범위했다”면서 “아주 다양한

상품이 관심을 받았으며, 기관이나 자산관리자, 개미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군데서 수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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