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남가주 주택시장에 때아닌 찬바람이 불었다. 기록적으로 급감한 주택 매매량과 함께 주택
가격 상승도 소폭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회복 모멘텀을
보였던 7월과는 상반된 모습이어서 남가주 주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분석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8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6만달러로, 전월인 7월 78만달러에 비해 2만달러나 하락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은 3%에 그쳤다. 8월 주택 판매 하락세는 더 심각했다. 8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수는 전월에 비해 3% 하락한 1만5209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 하락한
판매량이다.
올해 들어 남가주 주택시장의 매매량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에 판매된 주택 수는 11만9000채로 코아로직이 주택시장 조사에 나선 198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8월 매매와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은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높은 모기지 금리는
주택 구매 수요자의 구매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주택 소유주 역시 모기지 금리가
높다 보니 주택 매물 내놓기를 꺼려하면서 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캘리포니아
주택 소유주 10명 중 8명이 5% 이하의 모기지 금리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 6%가 넘는 모기지 금리
상황에서 선뜻 집을 팔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남가주 부동산업계는 8월의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과 모기지 금리 인하가
맞물려 주택시장이 반등할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8월 주택 판매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매매 계약을 하고 에스크로에 있는 펜딩 판매 수는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반등 조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모기지 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도 주택 판매가 상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와 비교해
1.6%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곧 모기지 상환금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이어진다. 8월 모기지
평균 금리는 6.5%로 판매중간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모기지 상환금은 평균 3800달러. 7월에
비해 246달러가 줄었다. 주택 매물이 늘고 있는 것도 남가주 주택시장엔 호재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8월 남가주 주택 매물 은 5만3725채로 1년 전에 비해 24%나 크게 늘었다.
매물 증가는 주택 구매 수요를 시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요인이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
조던 레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가 최근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모기지 금리가
더 하락한다면 연말로 향할수록 주택 판매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LA카운티의 8월 판매 중간 가격은 87만5000달러로 전월 대비 2.2% 떨어졌고, 매매는 4921채로
0.3% 줄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117만5000달러로 전월 대비 1% 떨어졌고,
매매량은 2047채로 전월에 비해 11.7%나 크게 하락했다.
남상욱 기자
https://www.koreatowndaily.com/articles/20241011174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