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누그러진 물가지표에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다시 살아나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CPI)가 누그러지면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시 살아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와 같은

수준으로, 직전월 수치 0.3%보다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4개월째 0.3% 상승률을 이어오다 이번에 5개월 만에 둔화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최근 한 달간 낮아지는 추세였으나 이날 나온 근원 CPI 지표로 다시 꿈틀거렸다. 물가 상승

추세가 둔화됐으니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자료를 보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전혀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은 14일 26%이던 것이 물가 지표가 나온 15일 16%로 줄었다. 대신에

한 번 이상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은 35%에서 약 50%로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은 올해 첫

번째 금리인하가 6월에 이루어지고 12월에 한 번 더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주간

계속 오르던 미국 국채금리도 큰 폭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4일 연 4.787%에서 15일

4.653%로 떨어졌다. 하루 낙폭으로는 거의 두 달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3월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표로 연준이 1월에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면서 “하지만 다음 달에도 CPI 지표가 약하게 나오고 노동시장도

약세를 보인다면 3월에는 금리 인하가 다시 논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MO의 살 과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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