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첫 내집 마련 한숨만

집값 너무 높고 그나마 매물도 부족하고

LA 지역에서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들은 무려 소득의 88% 이상을 주택 관련 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이 고려할 만한 주택들의 가격 합리성과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부동산전문매체 커브드LA는 부동산정보회사 트룰리아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기준,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이 고려할만한 ‘스타터 홈(Starter Home)’의 중간가격이 LA에선 32만9000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이를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의 소득 중간값과 비교했을 때, LA에서 생애 첫 주택구매자들은 스타터 홈을 구입해도 주택 관련 페이먼트로 소득에서 무려 88.1%를 소비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평균은 38%였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LA에서 이 같은 비율이 크게 증가했는데, 2012년 1분기에 59.9%였던 것과 비교해 28.2%포인트나 증가했다.

이 같은 악화는 LA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전체적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LA를 포함해 전국에서 증가폭이 가장 큰 상위 10개 지역 중 9개 지역이 캘리포니아 내 지역이었다.

한인들도 많이사는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올 1분기 스타터 홈의 중간값이 41만6000달러로,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은 소득의 78.2%를 주택 관련 페이먼으로 소비해야 했다. 이는 4년 전보다 22.6%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전국 6위에 랭크됐다.

특히 매물 부족현상이 이같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트룰리아는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 시장에서 매물이 감소하고 있는데, 특히 ‘스타터 홈’이라 부를 수 있는 매물이 크게 감소했다. 4년전과 비교해 ‘스타터 홈’ 매물이 LA는 70.8%, 오렌지 카운티는 79.4%나 감소했다.

이러한 스타터 홈의 매물 부족 현상은 투자자들이 차압 주택을 많이 사들여 임대로 돌린 것, 저가 주택 중엔 여전히 깡통주택이 많아 소유주들이 매물로 내놓지 않고 있는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