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지나며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캘리포니아 주택시장의 내년 가격 전망이 9%에 육박하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집값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의 주택가격은
역사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갈수록 치솟고 있는
모기지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해 주택 판매량도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A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CAR)는
내년 기존 주택의 판매 중간가격이 올해보다 8.8% 하락해
75만8,600달러에 머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았다.
올해 기존 주택의 판매 중간가격은 83만1,500달러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해당된다.
주택 가격 하락과 함께 주택 판매량도 내년에 들어서 감소할 것이란 게
CAR의 예상이다. CAR에 따르면 내년 가주에서 판매되는 기존 주택 수는
33만3,400채로 7.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택 시장에서 거품 현상이 한창이었던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에 비해서도 25%나 급감한 판매량이다.
CAR은 올해 가주의 기존 주택 판매량을 35만9,200채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판매량에 해당된다.
주택 거래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시장의 침체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에이전트와 에스크로 업체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업체들에게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토 카트리나 CAR 회장은 “내년 가주 주택시장은 가격과 판매량
모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활황기에 주택 매입 경쟁에서
밀려나 관망세로 돌아선 주택 구매 수요자들에게 유리한 구매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가주에서 집 사기’가 내년엔 손쉬워진다는 것은 아니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무엇보다 주택가격 자체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주택 구매 수요자들에겐 구매 장벽이다. 내년에 9% 가까이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이
하락해도 2020년에 비해서 15%나 비싼 수준이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선 무려 28%나 급등한 가격이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의 급등에 따른 모기지 금리 상승도
주택 구매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CAR에 의하면 내년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6.6%로, 올해 전망치인
평균 5.2%에 비해서 1.4%포인트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모기지 평균 금리를 판매 중간 가격에 적용해 보면 내년 주택 구매자가
부담해야 하는 모기지 상환금은 월 평균 3,875달러다.
이는 올해 월 평균 3,652달러보다 상승한 것으로 내년 주택 가격
하락 효과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모기지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예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모기지 없이 현금으로 주택 구입한 것은
전체 거래 중 22%를 넘고 있다. 지난해엔 18.6%만이 모기지 없이
현금 구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21016/1436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