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금리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

상업용 부동산의 대표주자인 오피스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다 사무실 복귀마저 지체되면서

오피스 건물 수요가 크게 감소하자 개발업체들은 오피스 건물의

신규 건설 계획을 보류하는 것은 물론 이미 추진 중인 건설 계획도

지연키로 하는 등 개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주택 시장의 경기 침체 현상이

오피스 부동산 시장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택근무로 인해 사무실 복귀가 지진부진해지면서

오피스 공실률이 급등하는 등 오피스 수요가 감소하자 오피스 건물 개발업체들이

신규 개발 계획 추진을 보류하는가 하면 건설 중인 오피스 건설도 지연시키는 등

개발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피스 건물 개발 기피 현상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킬로이 리얼티’의 경우 올해 초

샌디에고에 건설하기로 한 6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오피스 건물 건설 계획을

보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건설하려던 50만스퀘어피트

오피스 건설 계획도 취소했다.

 

킬로이 리얼티의 존 킬로이 회장은 “매입해야 하는 시기가 있고,

팔아야 할 때가 있으며 개발해야 할 때가 있다”며

“지금은 자제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업체 ‘보네이도 리얼티 트러스트’ 마이클 프랜코 회장도

지난주 화상회의에서 “신중함이 작금의 키워드”라면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은 오피스 입주업체들에게도 마찬가지”

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프랜코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을 놓고

오피스 건물 건설을 위해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뉴욕 맨해튼의

펜실베이나 호텔 재개발 사업을 일정을 늦춰 사태를 관망하며

속도 조절에 들어가려는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찬바람 기류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미국 내 대도시 54개 지역에서

현재 건설 중인 오피스 건물 규모는 1억5,600만스퀘어피트로,

2020년 1분기의 1억8,600만스퀘어피트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오피스 건물에 대한 공실률도 크게 상승했다. 현재 전국 오피스 건물의 공

실률은 12.5%로 2019년의 9.6%에 비해 2.9%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여기에 현재 건설 중인 오피스 건물의 37%가 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19년의 2배가 넘는 수치이고 가장 최고치였던

2008년의 39%에 근접한 수치다.

 

오피스 건물 수요가 둔화한 데는 무엇보다 2년 여에 걸친 팬데믹 기간 중에

재택근무가 근로 환경의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 컸다. 팬데믹 이후

노동 시장의 인력난으로 사무실 근무로 완전 복귀가 지체되면서

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부활에 대한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고금리에 인플레이션까지

더해져 건설 원자재를 비롯해 건설 관련 비용도 급등하고 있는 것도

오피스 건물 개발업체들의 손익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21113/144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