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급등 여파에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7%를 돌파했다.
최근 단기 상승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곧 8%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안 그래도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하락 결정타를 날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기지뉴스데일리는 자체 조사에서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 평균이 최근 7.08%를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전주 대비 0.21% 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올해 약 3%에서 출발했던
30년 모기지 금리는 상반기 말 즈음 5%를 돌파한 이후 불과 3개월만에 7%를 넘어섰다.
이는 연초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단기 급등세가 매우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30년 모기지 이자율은 상반기 이후 5% 대를 장기간 유지하다 이달 들어
6%를 본격 돌파했는데 이제는 바로 7%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모기지뉴스데일리와
인터뷰한 한 전문가는 “역대 수치를 보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없지만
문제는 상승 속도”라며 “비정상적이라는 말 이외에는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이
모기지 이자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최근 연준은 3연속 자이언트 스텝
(0.75% 포인트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는 금융시장 전반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모기지 금리도 같이 상승하게 된 것이다.
연준이 연말에 2차례 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과 함께 모기지 이자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곧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부동산 시장에 미칠 악재는 상상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시작된 상황에서 안 그래도 사라진 주택 구입 수요를
전멸시켜 가격 하락에 결정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 및 중개회사 더글라스 앨리먼 조나단 밀러 매니저는 “부동산 거래
계약 건수 하락의 가장 주요한 요인은 모기지 이자율 상승”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부동산 가격 하락은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남가주 8월 주택 매매 중간가격은
79만5,000달러로 7월(80만8,000달러) 대비 1.6% 하락했다.
카운티별로 보면 샌디에고(-4.8%), 벤추라(-3.9%), 샌버나디노(-3.5%),
오렌지카운티(-2.5%), 리버사이드(-0.8%)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LA 카운티의 경우 여전히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승폭이 급감해
곧 하락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집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거래는 7월 기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주택 거래는 전달 대비로는 5.9%, 전년 동월대비로는
무려 20.2%나 빠졌다. 주택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여름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는 절벽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주택시장의 급격한 둔화 양상에 2008년 상황 재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주택시장의 여러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한껏 부풀었던 거품이
하루아침에 꺼지며 재앙 수준의 침체를 몰고 왔다. 다만 최근 주택 가격이 폭등한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과대평가 된 것을 지적하며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국적인 거품 현상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경운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20928/1434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