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1600만채가 텅텅, ‘빈집’ 공포 몰려온다

미국에서 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빈집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애니타임에스티메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내 빈집은 1607만8532채로 추정됐다. 전체 주택에서 빈집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여주는 공실률은 11.6%에 달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휘청였던 2010년(11.4%)에 맞먹는 수준이다. 올랜도(15.27%),

마이애미(14.75%) 등 몇몇 대도시의 공실률은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고금리의 여파로 압류 주택도 1년 새 급증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로

시작된 재산세 및 대출금 지급 유예 정책이 2021년 중순 폐지되면서

압류 주택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아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내에서 압류 위험에 놓인 주택은 31만5425채로 추산된다.

전 분기 대비 1.3% 늘었고, 작년 동기보다 16.6%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좀비 주택’이 재발했다고 묘사한다. 좀비 주택은 주택 소유주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갚지 않기 위해

거주지를 떠나 폐가가 된 주택을 뜻한다. 장기간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탓에

도시의 흉물로 여겨진다. 이같은 좀비 주택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을 장기화할 것을 시사하면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거비가 치솟자 미국 주택시장에선 소형 주택 수요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대형 주택 수요는 더 줄어들며 공실률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미국에서 새로 지어진 주택의

평균 면적은 올해까지 10% 감소한 224㎡를 기록했다. 침실이 세 개 미만인

주택 착공 건수는 같은 기간 9.5% 증가했다.

 

소형 주택마저 감당하기 힘든 저소득층은 ‘셰어하우스’로 몰리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무주택자 중 정식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지 않고 월세를

납부하며 거주하는 형태다. 이 중 68%는 연소득 3만5000달러 미만의

저소득층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 업체 질로에 따르면 2021년

셰어하우스에 거주하는 가구 수는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800만 가구를

기록했다. ‘1가구 1주택’이란 개념이 자리 잡은 미국에서 다가구가 한 집을

공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주거비가 급격히 치솟으며 나타난 현상이다.

 

모기지 금리 7.21%, 신청건수 2.9% 감소

6일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 평균인 30년

금리가 7.21%로, 전주(7.31%)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모기지

신청 건수는 2.9% 감소했다. 전주에는 2.3% 증가했었다.

 

https://www.koreatowndaily.com/articles/20230907163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