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정책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RB·연준) 내부의 분열이 커지며
통화정책의 경로가 불투명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다음 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낮추며 3차례 연속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9월과 10월 FOMC에서 0.25%포인트(p)씩 금리가
인하된 가운데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앞두고 연준 내부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균열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재임한 약 8년간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게 WSJ의 평가다.
연준 위원들은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부진한 노동 시장 가운데 어떤 것이 더 큰 위협이냐를
놓고 갈라져 있다. 지난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낮추기로 했을 때만 해도 19명의
연준 위원 중 10명이 10월과 12월에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매파
(통화 긴축 선호) 진영이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10월 다시
한 차례 금리가 인하되자 이들의 반발은 더 거세졌다. WSJ은 연준 이사들의 공개 발언과
개별 인터뷰를 근거로 다음 달 금리 결정과 관련해 매파들이 3회 연속 금리 인하라는
전제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토론이 특히 논쟁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라며 직설적으로
반박한 핵심 사유도 접점을 찾기 힘든 연준 내 이견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런 역학 구도는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의 목소리를 더 크게
만든 반면 중도파는 확신이 줄어들게 만들었다. 이 신문은 내달 9∼10일 열릴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반반으로 전망했다. 셧다운 종료로 새 데이터가 공개되면
논쟁이 정리될 수도 있다. 일부 위원들은 다음 달 회의에서든, 내년 1월 회의에서든 한 차례
인하가 이뤄지면 된다는 입장이다. 또 다음 달 인하를 단행하면서 향후 이뤄질 금리 인하의
기준은 더 높이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51112/158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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