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결정 배경·전망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제 관심은
12월과 내년의 기준금리 변화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의 문은 늘 열려 있는 상황에서
내년 6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나오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하지만 2번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2001년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는 현 수준의 고금리
상황은 당분간 생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월 추가 인상 나서나
연준이 분기별로 공개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예상치는 5.6%다. 현재 기준금리인
5.25~5.50%를 고려하면 올해 말 1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 연준이 이번 달에 금리 동결을
했다는 점에서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려야 점도표상 금리 예상치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에 새로운 점도표가 나올
것이고 아직 향후 회의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일단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보다는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임금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는 추가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회의론과 섣불리 고삐를 풀었다가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는 우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다시
강조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갈 길이 여전히 멀다”며 “현재 금리 인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내년 6월 금리 인하?
채권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제 끝났다고 보는 견해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80.3%로 높여
잡았다. 반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은 28.8%에서 19.6%로 하락했다. 시장에선 내년 6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 6월 동결 가능성은 30.2%인데 반해 현 수준인 5.25~5.50%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6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동결에도 고금리 여전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소비자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각종 대출에 따른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2번의 기준금리 동결로 동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있는
고금리 상황은 그대로다. 신용카드 대출 금리는 지난해 7월 평균 16.16%에서 지난달 25일 현재
20.72%로 1년 사이에 4.56%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가급적 대출금이 많은 신용카드 부채를 상환해 나가는 게 유리하다.
4년 기준의 중고차 금리도 지난해 7월 4.8%에서 8.26%로 올라 3.46%포인트나 올라 있는 상태다.
5년 기준 신차 금리는 지난달 7.66%로 1년 새 3.48%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자동차 가격
인상과 함께 구매 수요를 꺾는 역할을 하고 있어 업계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 학자금 대출자의 금리는 고정 금리여서 기준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신규 대출자는
고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일례로 학부생일 경우 5.5% 금리다. 1년 전 4.99%, 3년 전 3% 이하였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보다는 10년 국채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 특수성이 있다. 현재 모기지 금리는 8%대 가까운 수준이다. 10년 국책 금리가
상승세여서 앞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높은 모기지 금리로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주택 시장의 침체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31101/1487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