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연준의 금리 동결…소비자 경제에 시사하는 4가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향후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금리 인상 전) 미리 대규모 지출을 해야 할 수도 있겠다. 연준의 최근 금리 인상 중단

조치는 공포 영화의 상투적인 진행 과정과 많이 닮았다. 공포 영화는 결말로 가면

악당이 잔인하게 처리되고 관객이 안도하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음산한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고 악당이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그 순간 앞으로

다가올 공포가 더 남아 있음을 곧 직감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끊임없이

(기준 금리 상승으로) 경제를 압박하는 이야기다. 연준은 최근 기준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여전히 위협적인 수준임을 시사했다. 이는 바로 금리 동결 조치가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14일 기자 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해소하는 과정은 ‘점진적’이 될 것이다”라며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당신의 재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

 

필자는 얼라이 투자 증권의 프랭크 라이트키 대표와 ‘공포 영화’의 다음 장면이 무엇일지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앞으로 주택 구매, 차량 구매, 부채 상환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욱

높아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대화의 골자였다. 연준의 최근 금리 정책이 시사하는

점 4가지를 알아보자.

 

■꺾이지 않는 소비자 물가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식료품, 주택, 교통 등 필수 생활비 부담을 높여 서민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연준은 소비자가 겪고 있는 이 같은 고통을 잘 파악하고 있다.”

라고 인플레이션이 서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했다. 1년 전 소비자 물가 지수가

연간 대비 9.1%나 급등한 바 있는데 이는 40년만에 최고 상승 폭이다. 이후 연준은 10차례

걸쳐 기준 금리를 연속적으로 인상했고 인플레이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플레이션율을 2%로 되돌리는 것이다. 라이트키 대표는 “연준의 금리 동결이 금리

상승 기조를 멈춘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며 “지난해 나타난 인플레이션율 감소는

다행이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재와 서비스 가격이 고통스러울 만큼 높다”라고 지적했다.

5월 중 중고 차량의 가격은 4.4%나 올랐다. 차량 보험은 2% 상승했고 의류와 개인 생활용품의

가격도 오름세다. 파월 의장은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연준의 의무다”라며 “물가 안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가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현재의 견고한 노동 시장

상황을 유지할 수 없다”라고 인플레이션 해소가 우선순위 정책임을 강조했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하라

여기서부터 음산한 음악 시작된다. 파월 의장은 “올해 중 몇 차례 추가 금리 인상 실시가 적절한

조치라고 여긴다”라고 발언했는데 라이트키 대표는 “이르면 7월부터 금리 인상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라이트키 대표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율 해소에 도움이 될 만한 주요

경제 변수가 없는 한 기준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인플레이션이

2023년에 접어든 올해까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한 연준은 기준

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미루지 말고 지금 사라

이자율이 오르면 고가 제품 할부 구매 비용도 오른다. 주택과 신차를 구입할 때 이자율이 더 오르기

전 이자율을 고정해야 장기적으로 많은 이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국영 모기지 보증 기관 프레디

맥에 따르면 6월 15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6.69%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이자율은

5.78%였고 2021년의 경우 2.93%로 훨씬 더 낮았다. 라이트키 대표는 “주택 시장이 다소 조정

국면이지만 모기지 이자율이 단기간에 2~3%대로 다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7월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한다면 모기지 이자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큰 금액의 구매에 나서기 전에 재정 상황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라이트키 대표는

“예산에도 맞고 가족 모두가 원하는 ‘드림 홈’을 찾았다면 망설일 필요 없이 구입에 나서도

괜찮다”라고 조언한다. 모기지 이자율이 떨어지면 재융자를 하면 되는데 차량을 구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감당할 수 있다면 돈을 좀 써도 좋다. 검소함과 돈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원하는

것을 구입해 본다. 라이트키 대표는 “원하는 것을 자제하다 보면 불행함을 느끼기 때문에 희생과

타협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저축을 고수하라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불필요한 소비를 자제해야 할 수도 있다. 지금 같은 고물가 시기에는

소득을 어떻게 분배할지 다시 고려해야 한다. 물가 상승 시기에는 필수품 구입에 필요한 지출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은퇴 자금 저축이나 비상금 마련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일이 발생한다.

라이트키 대표는 “장기적으로 세이빙 계좌를 닫는 일은 피해야 한다. 많은 지출로 인해 저축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달 월급으로 생활이 빠듯하다면 저축할 여윳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이해된다. 그러나 재정 상황이 나아질 때를 대비한 재정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1년 뒤, 3년 뒤, 5년

뒤 재정 상황 어떻게 바뀌기를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라고 조언한다. 그런 다음 직업 기술을

향상하거나 소득을 늘릴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아니면 작은 금액이라도 매달 저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보라고 라이트키 대표가 제안한다. 그는 “작은 성공은 사람들에게 큰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준 최 객원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30625/1470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