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6월 금리 동결 여부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준의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는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4명은 급격한 금리 인상의
충격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 인사들은 그동안 긴축 기조에 대해 강하게 단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인상을 멈출 만큼 금리가 높은지에 대해 분열 양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금리 인상에 대해 열려있다고 밝힌 매파 쪽 인사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더블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제가 가진 데이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완고했는지를 감안하면 다음
결정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이 동등하게 있는 기준금리 수준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물가 상승을 억제할 만큼 충분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추가 긴축에
대한 선호 입장을 시사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하지만 다른 인사들은
유보적 태도를 나타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대표적으로, 금리 방향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관망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버진아일랜드대학 연설에서 “우리의 결정이 경제에 완전히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결정을 내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피드백을 받고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조건들이 불확실할 때 천천히 여행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긴축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에 덜 전념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또한 “금리 인하를 얘기하는
건 너무 이르고,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이나 인하, 인하를 거론하는 것 역시
시기상조”라고 했다. 다만,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모든 결정에 열려있다면서도
필요하면 금리 인상을 지지하겠다며 다른 관망론자들과 다소 결을 달리했다.
바킨 총재는 “이 모든 지연된 효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알고 싶지만, 인플레이션도
줄이고 싶다”면서 “그리고 만약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저는 그렇게 하는 게 편하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다음 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했고 시장도 금리 인상 중단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올라 연준의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인 점은 긴축 종료 가능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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