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연준, 이번 주에 금리 동결 유력…9월 인하 시사 전망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0∼31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

5.25∼5.50%를 유지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노동시장도 열기가

식으면서 9월 통화 정책 방향의 전환을 예고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최근 몇 달간 의미 있게 둔화하면서 올해 초 깜짝 반등에 따른

우려를 잠재웠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인인 노동시장에서도 고용 열기가 냉각되고 임금

상승률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고가 늘면서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간 가장 낮았던 시점과 비교해 0.43% 포인트

높아졌으며, 이는 경기침체의 시작을 알리는 ‘삼 법칙'(Sahm Rule)의 0.5% 포인트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삼 법칙’은 실업률 3개월 평균이 직전 12개월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경기침체 위험지표 중 하나다. 연준도 건전한 노동시장이 유지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고금리가 너무 오랫동안 유지되면 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이번 FOMC 이후 정책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상황을 직접 인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이 FOMC 회의 후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의 개선을 반영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연준은 9월까지 두차례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한 추가 확인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경기둔화를 감안할 때 연준이

9월까지 금리인하를 미루는 것이 실수라는 지적도 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금리인하로 경기침체를 막는 것이 이미 늦었을 수도 있는 만큼 지금 주저하는 것이

불필요한 리스크(위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25일 메모에서 연준이 12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BofA는 시장 컨센서스가 9월 금리인하를 예상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나 경기 냉각을

보여주는 추가 지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번 주

FOMC가 7월 고용보고서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지표가 나오기 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지표가 필요하다면서 지표를 보고 통화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는  언급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투자자들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

(BOE)이 다음 달 1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지만 인하 확률을 절반

정도로 보고 있는 등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가 지난 5월 이후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통화정책위원회 표결이 박빙을 이룰 것으로 보여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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