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잇달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20개 주요 증시 중 14곳이 최근 들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거나 그에 근접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가를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지수(ACWI 지수)는
17일 역대 최고치로 장을 종료했으며, 미국 증시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상반기에 예상 밖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도 늘며 전 세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이하 다우지수)는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40,000선을 장중 기준으로 돌파하며 이러한 글로벌 증시 활황을 이끌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5,308.15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5,300선을 돌파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24차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경제가 안정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반등이 우려됐던 인플레이션 지표도 다시 둔화하면서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뉴욕 증시 강세를 뒷받침하는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준이 빠르면 올해 하반기 중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져 각국 증시 활황으로 이어졌다.
유럽 증시도 주요 기업들이 올해 들어 예상 밖의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 600은 올해 들어서만 10%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 15일
신고가를 새로 썼으며, 프랑스 CAC 40, 영국 FTSE 100, 독일 DAX 지수도 최근 일제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BNP파리바 애셋매니지먼트의 조르주 데바스 전략가는 유럽 기업의
75%가 최근 수익률이 개선돼 기대 실적을 충족하거나 넘어섰다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어닝 시즌이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광물
수출국인 캐나다의 증시는 최근 금 및 구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기업 가치 재고 정책에
힘입어 올해 들어 16% 상승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 증시는 정부의 대규모 투자
공약 등에 힘을 받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호주 S&P/ASX 200 지수도 올해 3월
인플레이션 개선 조짐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로 최근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전보자 자유롭게 전 세계 증시에 투자하는
경우와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전 세계 증권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40519/1514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