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4일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을 내놨다. 1년 전만 해도 코로나 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한 바 있어 최근 경제 지표로 인해 견해가 바뀌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인플레이션 하락은 순조롭지(smooth) 않을 것 같다면서도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을 방문한 자리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폭스비즈니스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켄터키 방문 중 기자들에게
지난 11일에 공개된 백악관의 향후 수년의 금리 전망이 1년 전과 비교해 현저하게 높은 이유를 묻는
말에 새로운 수치는 민간 부문의 예측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전망치가 “현재의 시장 현실과 민간 부문에서 보고 있는 예측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며
“금리가 대유행 이전처럼 낮게 돌아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와 관련해 예산에
반영된 가정은 합리적이면서도, 전문가들의 광범위한 생각과 일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번 주초 7조3천억달러(9천570조원) 규모의 2025회계연도 예산안을 제시하면서,
3개월 및 10년 만기 국채 평균 금리가 1년 전 예상보다 향후 3년 동안 뚜렷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3개월 국채금리의 경우 올해 평균 5.1%로 지난해 3월 전망치 3.8%보다
높은 수준이고, 10년물 국채금리도 올해 평균 4.4%로, 1년 전의 3.6%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들 수준마저도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훨씬 더
높았을 수도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옐런은 최근 몇 주 동안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바뀌었음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 1월만 해도
낮은 금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the jury’s still out)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19년까지 10년 동안
평균 2.39%로 역사적으로 보면 낮았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지난해 10월 5% 이상으로 치솟았고 현재는 4.2% 바로
아래에 머물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출연해서는 연초에 물가 압력이 반등했다는 최근 지표들로
볼 때 인플레이션이 이전의 보통 수준으로 돌아오기는 험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인플레이션이
2022년 최고치에 비해 3분의 2나 감소하는 등 진전이 정체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매달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추세는 분명히 긍정적(favorable)”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9개월간 3% 이상을 맴돌고 인플레이션 진전이 지난해 6월 이후 정체되면서
월가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전문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1월과 2월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던 주택 비용도 임차인들이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하면서 향후 몇 달 안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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