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 전망 조사
결과인 0.9%의 두 배를 넘는다. 골드만삭스는 또 1년 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봤다. 시장 컨센서스는 50%나 된다. 15일(이하 현지시간)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가 이끄는 경제팀은 이처럼 미국 경제를 낙관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이 많이 강조하는 10가지 위험요소 별로 조목조목 답했다.
첫 번째 위험요소는 소비지출 둔화다.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팬데믹 기간에 모아놨던 돈이 떨어지면
지출을 줄이고 다시 저축을 많이 할 수 있다고 본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해 명목임금은 상승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실질임금 상승률은 플러스로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또 견고한 고용시장이
지출을 장려하고 저축의 고갈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올해 2%의 소비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팬데믹 이후 부양책으로 소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저소득층 지출이 초기에는
추세를 상회했지만 얼마 전 정상화됐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요소는 연체율 상승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는 최근 몇 년간 매우 낮았던 것이 정상화되는 차원이고, 높은 이자율과 고위험 대출이 많았던
것을 반영하는 것이지 열악한 가계 재정 때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세번째는 노동시장 악화 우려다.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의 구인이 활발하고 해고율은 여전히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노동시장 악화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다. 하치우스 경제팀은 “최근 몇 가지 노동 관련 지표는
약했지만 급여 증가 추세나 복합 일자리 지표 등 통계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는 여전히 강하다”고
밝혔다. 최근의 일자리 증가가 의료나 레저·숙박 및 공공부문에 국한돼 있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이 세 부문이 전체 고용의 40%를 차지하며, 이 분야에서 채용을 늘린 가장 큰 이유는
인력이 부족하고 노동자 임금을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섯 번째는 기업 파산 증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체로 ‘탄탄한 재무 기반’을 갖고 있으며 현재 파산 건수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대기업의 파산율이 다소 높기는 하지만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대출만기 도래가 여섯번째 위험 요소다. 현재 이자율이 높아 만기 연장을 할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기업 이자 비용 증가가 설비투자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2024년 0.1%포인트, 2025년 0.25%포인트에 불과하며 일자리 감소에 미치는 영향도 2024년
월 5천개, 2025년 월 1만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 위기는 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로 사무실 건물이 반쯤 비어 있어 임대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부 은행은 이 분야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큰 문제에 직면한 것은 상업용
부동산 전체가 아니라 오피스이며, 오피스 대출이 은행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은 “은행은 오피스 가치 하락으로 인한 위기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023년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40% 하락하고 실업률이 10%까지 상승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외에도 고금리로 인한 최악의
시기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파산 증가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정부 재정 지원이 약화되지만
이것이 시장의 우려를 상승시키지 못하고, 기업들의 신용 경색 얘기도 나오지만 실제 중소기업의
신용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고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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