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고금리에 집 구매 수요 뚝… 판매량 급감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9월 남가주 주택 판매가 전년에 비해 2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주택 시장은 22개월 동안 판매량 하락세를 보이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9월 LA를 비롯해

남가주 6개 카운티에서 판매된 주택 수는 1만3,051채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2.5%나 크게 줄어든 수치이고, 전월과 비교하면 17%나 감소한 것이다. 남가주 주택 시장의

판매 부진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전년 대비 주택 판매 하락세는 지난 9월을 포함해

22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또한 9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코어로직이 집계를 시작한 1988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판매량에 해당될 정도다.

 

판매량에 비해 주택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지난 9월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2만5,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월인 8월에 비해 1.4%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4월 판매 중간 가격이 75만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2만5,000달러나 떨어진 셈이다.

남가주 주택 시장의 판매 급감 현상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다.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모기지 국책기관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의 9월 평균 금리는 7.2%로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월 상환액의 상승으로 이어져 월 평균 대출

상환액은 3,936달러에 달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월 상환액 3,936달러를 부담하면 81만1,200달러짜리

주택 구입이 가능했다. 1년 만에 주택 구매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8만6,000달러나 감소한 것이다.

 

가파른 금리 상승 탓에 과거 저금리 대출로 집을 산 주택 보유자들이 기존 집을 팔기를 꺼리면서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도 주택 판매량 급감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리포츠 온 하우징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현재 남가주의 주택 매물은 2만3,500채로 6개월 전에 비해 27% 늘어났지만

10월 평균치인 3만7,000채에 비해 35%나 부족한 것이어서 매물 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에 매물 부족 현상이 더해지면서 주택 수요 감소로 이어져 남가주 주택 시장은 올해 들어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졌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남가주의 주택 판매는 12만5,971채로 1~9월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저치에 해당된다.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CAR) 조던 레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승세는 향후 몇 달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매물 부족 현상으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판매량 하락세 기조 역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9월 LA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83만7,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4.6% 상승했지만 판매는 4,177채로

22.8%나 줄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에 비해 9.9% 상승한

105만달러를 기록했고 판매량은 1,871채로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31031/1487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