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의 현 주택 소유자들이 매도를 꺼리면서 기존
주택 소유주들의 손바뀜이 10년 새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어쩔 수 없이 주택 수요층이
몰리는 신축 시장은 호황이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매매로 나왔거나 계약 중인 기존 주택은 108만 채에 불과하다. 이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로 볼 때 5월로는 최저 수준이다.
기존 주택 소유자들로서는 이미 받아둔 낮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때문에 매도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 주택 소유자들은 2~3% 또는 4%의 낮은 금리를 포기하며 집을 팔고는,
매수자가 돼 6~7%의 고금리를 감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주택의 약 1%만이 주인이 바뀌었으며, 이는 최소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비율이다. 올해 상반기에 기존 주택 1천채 중 약 14채만이 소유주가 바뀌었는데,
2019년 같은 기간에는 1천채 중 19채가 주인이 바뀌었다.
이는 구매자로서는 주택 시장이 팬데믹으로 뒤집히기 전보다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이 28%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런 사정에 따라 고금리에도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로서는 신축이 대안이 되고 있다. 신축 주택은 5월에 전국적으로 판매된 단독 주택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이는 그동안 통상적으로 차지해오던 10~20%와 비교된다. 또 5월 중 기존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지만, 5월의 신규 단독 주택 판매는 연율로 20%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존 번스 리서치 앤 컨설팅’의 이사인 릭 펄래셔스 주니어는 WSJ에 이같은 주택시장
동향이 “매우 드문 일”이라며 수개월 내에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신축은
기존 주택의 부족을 상쇄할 만큼 충분하지 않고, 이는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입찰 전쟁’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은 2022년 봄 사상
최고치에서 소폭 하락했을 뿐이고, 금리는 최근 몇 주 동안 올해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현재 투자자들은 금리 변화에 민감한 부문 중 하나인 주택건설 산업이 이미 침체를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P 주택건설 산업 주가지수는 19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39.8%
상승해 S&P 500지수의 18.6%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코로나19 팬데믹은 2020년과 2021년에
특히 광범위한 주택 붐을 일으켰다. 많은 이가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더 넓은 공간을
원하거나 가족과 더 가까이 이사하기를 희망했고, 초저금리가 구매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지난해 봄, 모기지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구매가 갑자기 둔화했고, 수요는 올해
1분기에 되살아났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 13일로 끝난
주에 6.96%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은 구매자들은 여전히 모기지 금리의
작은 변화에 민감해 7% 이상이 되면 수요가 둔화할 수 있으며,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내년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구매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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