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가주 세대 15%만 주택구입 재정능력 갖춰’

매물 부족, 모기지 금리 상승, 치솟는 주택 가격 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세대가 전체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가주부동산협회(CAR)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기준 ‘주택구입 능력지수’(HAI)

자료에 따르면 가주 중간가 84만4,410달러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춘 세대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2년 4분기의 17%에 비해 2%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16년래 최저 수준이다. 전 분기의 15%와 같다. 가주 주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표 참조>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최고 수준인 가주에서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지난 7년 연속 40%대를 밑돌고 있다. 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2012년 1분기에 56%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10~20%대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 전국 주택구입 능력지수

35%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가주 전체로 봐도 51개 카운티 중 15개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전 분기 대비 하락한 반면,

17개 카운티는 변동이 없었으며 19개 카운티는 소폭 개선됐다. 지난 4분기 가주와 남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하락한 주요 요인은 기준이 되는 주택 중간가가 코로나발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 속에

전년 대비 상승했기때문이다. 지난 12월 기준 가주 중간 주택가는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동 기간

LA와 오렌지카운티는 전년 대비 각각 6.7%와 14.9%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지난해 4분기에도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CAR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83만3,170달러의 단독주택을 구입하려면

30년 고정 모기지를 7.39% 이자에 받는다는 가정 아래 매달 지불해야하는 모기지와 이자, 재산세 등

주택관련 경비가 5,570달러에 달하는데 이같은 페이먼트를 감당하려면 연소득이 최소 22만2,800달러는

돼야 한다.

 

또 가주에서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는 세대도 전체의 4분의 1인 22%에 불과,

전년 동기의 26%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65만달러의 중간가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17만4,000달러는 돼야 매월 4,35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 6개 카운티 중에서는 LA, 오렌지, 벤추라, 샌디에고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11%, 11%, 13%, 11%로 가주 평균 15%보다도 낮았다. LA 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88만

4,41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 소득이 23만6,400달러가 돼야 월 5,91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129만

9,50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월 페이먼트가 무려 8,690달러에 달하고 연 소득은 34만

7,600달러가 돼야 한다.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높은 집값을 구입할 수 있는 주민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

 

반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24%와 19%를 기록했지만 두 카운티도 지속적인 하락 추세이다. 미국 전체로는

중간가 39만1,700달러 주택을 구입하고 월 페이먼트 2,620달러를 내려면 연 소득 10만4,800달러가

필요하고 전체 가구의 35%가 주택 구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미국 전체 주택구입

능력지수도 전년 동기의 38%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에서 주택구입에 필요한

연 소득도 10만달러를 넘어섰다.

 

<조환동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40215/150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