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치솟는 주택 가격 속에 매물 부족과 높은 금리 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세대가 전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부동산협회(CAR)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준 ‘주택구입 능력지수’
(HAI)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90만5,680달러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춘 세대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분기의 17%에 비해
2%포인트나 악화된 것이다. 전년 동기 14%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주 주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표 참조)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최고 수준인 가주에서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지난 9년 연속 40%대를
밑돌고 있다. 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2012년 1분기에 56%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10~20%대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국 주택구입 능력지수 34%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가주 53개 카운티 중 23개 카운티에서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전 분기 대비 악화됐다. 14개
카운티는 변동이 없었으며 16개 카운티는 개선됐다.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올해 2분기에
6.90%를 기록, 전년 동기의 7.10%, 전 분기의 6.93%에 비해 각각 하락했다.
CAR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90만5,680달러의 단독주택을 구입하려면 30년 고정
모기지를 6.90% 이자에 받는다는 가정 아래 매달 지불해야 하는 모기지와 이자, 재산세
등 주택 관련 경비가 5,810달러에 달하는데 이같은 페이먼트를 감당하려면 연소득이 최소
23만2,400달러는 돼야 한다. 또 가주에서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는 세대도
전체의 4분의 1인 25%에 불과하다. 전 분기 24%, 전년 동기 22%에 비해 개선됐다. 가주에서
67만달러의 중간가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17만2,000달러는 돼야 매월
4,30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 6개 카운티 중에서는 LA, 오렌지, 샌디에고, 벤추라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13%, 12%, 13%, 14%로 가주 평균 15%보다 낮았다. LA 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87만7,99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 소득이 22만6,000달러가 돼야 월 5,65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 카운티 중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143만1,50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월 페이먼트가 무려 9,190달러에
달하고 연 소득은 36만7,600달러가 돼야 한다.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높은 집값을
구입할 수 있는 주민은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29%와 21%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로는 중간가 42만
9,400달러 주택을 구입하고 월 페이먼트 2,769달러를 내려면 연 소득 11만400달러가
필요하고 전체 가구의 34%가 주택 구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택구입에
필요한 전국 평균 연 소득도 11만달러대를 넘어섰으며 전국 주택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51013/1584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