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남가주 주택시장 셀러마켓…“부르는게 값”

‘수리 불가에 95만달러’… 웨스트 토랜스에 있는 매물로 나온 주택에 붙어 있는 표지판이다.

외부 페인트를 비롯해 주택 내부도 손 볼 데가 많은 이 주택은 지난 5월 판매되어 에스크로까지

마쳤다. 단층에 3베드룸의 이 주택의 최종 판매 가격은 105만달러. 호가(리스팅 가격) 보다 10만달러나

더 오른 가격이다. 그 비밀은 주택을 구매하려는 구매자들 사이에 비딩(bidding) 경쟁에 있다.

스티븐 호 부동산 에이전트는 “시장에 나온 주택 매물이 너무 적은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매물에 비해

사려는 구매자들이 더 많다 보니 호가 보다 더 높은 가격에 주택이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남가주 주택 시장을 한마디로 규정하면 극심한 매물 부족이다. 부족한 매물을 놓고

구매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 가격과 판매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5월 남가주 주택 시장은 가격과 판매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극심한 매물 부족으로

매물을 놓고 구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호가에 비해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소위 ‘비딩(bidding)’ 가격

전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5월 남가주에서 매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1만5,000달러로 전월에 비해 0.3%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는 3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8%의 하락폭이다. 주택 판매량의 하락세는 더 크다.

지난 5월 남가주에서 주택 판매는 1만6,350만채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5.7%나 급락했다.

이는 지난 35년 동안 2번째 낮은 5월 판매량에 해당된다. 전년 대비 주택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은 1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판매량의 급락에도 남가주 주택 가격이 소폭 하락으로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매물 부족에 따른 구매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남가주 주택 시장의 매물 부족 현상은 10개 동안 계속돼 지난 5월엔 평균치에

비해 주택 매물이 44%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를 기준으로 7%대에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 주택 소유주들이 매물 내놓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택 매물을 놓고 구매자 사이에 비딩 경쟁이 벌어지면서 호가에 비해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5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중

호가 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된 주택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다. 이는 지난 1월에 비해 25%나 크게

늘어난 수치다.

 

모기지 금리가 5% 이하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일 때까지 매물 부족에 따른 비딩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지적이다. 한편 지난 5월 LA 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80만달러로 전년 대비 6.3% 떨어졌고 판매량도 5,154채로 전년에 비해 24.3%나 감소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100만달러로 4,8% 하락했고 판매량은 3,323채로

전년 대비 26%나 크게 줄었다.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30706/1472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