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연준, 인플레 통제력 잃어”… 월가 황제 쓴소리

미국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용과 소비 등 최근의 경제 호조 신호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미국의 물가와 경기, 기준금리의 향방이 예상 수준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다이먼 회장은 CNBC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존중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조금 잃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는 아마 더 높고 오래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수준에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물가를 통제하려면 현재 예상 수준 이상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이다.

다이먼 회장은 앞서 지난달 중순 기준금리가 5%까지 오를 확률과 6%에 이를 확률이 반반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기준금리 6%는 현재 선물시장의 전망치(5.5%)보다 0.5%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다이먼 회장은 경기와 관련해서도 큰 폭의 둔화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현재 꽤 잘해나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제에) 뭔가 무서운

것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경제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평소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고 연준의 양적 긴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가, 가스, 전쟁,

이민, 무역, 중국 등 여러 요인이 있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연방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도 미국 경제의 불안정성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4분기 실질 GDP가 속보치(2.9%)보다 0.2%포인트

낮은 2.7%로 수정됐다. 개인소비 증가가 속보치에서는 2.1%였지만 1.4%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4분기 GDP 물가지수는 기존 3.5%에서 3.9%로 상향 조정됐다.

잠정치로 수정되면서 소비는 줄었지만 물가 상승률은 더욱 커진 셈이다.

PNC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거스 파우처는 “GDP 잠정치에서 가장 큰 뉴스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뜨겁다는 것”이라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론을 뒷받침하는

수치이며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경제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연방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예상치 못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경고했다.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지표가 매우 좋아 보이지만 쌓이는

재고와 기업의 신규 주문 감소, 줄어드는 저축률 등 문제가 되는 선행 지표도 다양하다”며

“길을 내려다보면 (애니메이션 ‘로드러너’의 캐릭터인) 코요테처럼 (절벽으로) 떨어지는

순간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30226/1454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