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LA 지역에서 매매 계약이 완료된 주택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50% 가까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LA 주택 시장이 모기지 금리의 급등세에 맥 못추며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 매체 ‘더 리얼딜’은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라스 엘리먼’과
감정평가업체 ‘밀러 새뮤얼’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LA 카운티
내에서 매매 계약이 완료된 단독 주택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LA 카운티에서 매매 계약이 완료된
단독 주택 판매량은 2,022채로 1년 전에 비해 46.7%나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LA 지역 주택 판매량은 전월인
9월에 판매된 2,308채와도 격차를 보여 12.4%나 줄어들었다.
LA 지역 주택 판매 급감은 고급 주택 판매의 부진이 주도했다.
매매 가격이 500만달러가 넘는 소위 ‘고가의 고급 주택’ 판매량은
33채로 지난 9월 40채에 비해 19% 감소했고, 전년에 비해 무려
52%나 줄어 상대적으로 판매 부진이 컸다.
주택 시장에 나온 단독 주택 매물과 관련해선 엇갈리는 수치가 나왔다.
지난달 LA 지역의 단독 주택 매물 수는 2,426채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 늘어났지만 전월인 9월의 2,559채에 비해서는 오히려
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LA 주택 시장의 판매 감소 현상은 다른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달 LA 지역 내
에스크로 중인 주택 판매 수는 1년 전에 비해 59%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LA 주택 시장이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모기지 금리가 7%대를
넘나들 정도로 급등하면서 주택 구매 수요를 둔화시킨 탓이다.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95%로 전주에 20년 만에 최고치였던
7.08%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3.09%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의 모기지 금리로
월 상환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며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LA 주택 시장을 침체 국면으로
끌어내린 원동력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소위 ‘자이언트 스텝’을 4차례
연속 밟으면서 모기지 금리 상승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 판매 급감 현상은 비단 LA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내 기존
주택 매매 건수는 연율로 471만건으로 전월에 비해 1.5%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 사태로 초기 봉쇄 기간을
제외하면 201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은 모기지 금리 보다는 시장에
나온 주택 매물 수에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어서
주택 매물이 늘어나면 모기지 금리 변동에 따라 구매력에 맞는
주택을 찾는 주택 수요가 다시 시장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21106/1439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