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해 최소 1만2,000채의 주택과 건물들이
소실된 가운데 피해주민들의 주택 수요가 오렌지카운티(OC)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LA 화재의 이재민들 중 일부가 OC와 샌타모니카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부동산 알렉스 장 풀러튼 지사장은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들이
플러튼과 부에나팍 등 OC 쪽으로 문의하는 분들이 많다”며 “플러튼만 하더라도 지난해 집값
하락에 대한 부담감이 많아 매물의 30%가 거래가 취소됐지만, 이번 산불 이후 매물이 다시
시장에 나오고 있고 거래가 많이 성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OC 지역 렌트의 경우 장기 렌트와 단기 렌트 등 유형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지사장은 “화재가 나기 전과 이후의 수요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했다”
며 “장기와 단기를 가릴 것 없이 안전하고 괜찮은 지역이면 거래를 성사시켜 달라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피해 주민들이 브랜트우드나 노스 LA 등
모두 산불에 취약하고 불안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바닷가에 살던 사람들은 계속 바닷가
거주를 선호하는 데 샌디에고나 다나 포인트로 이주하기는 너무 멀다고 판단해 OC 뉴포트비치에
대한 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A 카운티와 비교해 홈리스가 적고 범죄율이 낮은 데다 우수 학군이 대거 위치해
있으며 풀러튼과 부에나팍 등 한인 상권도 OC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샌타모니카에도
이주 수요가 몰리고 있다. 장 지사장은 “샌타모니카에 고급 주택들이 잘 안 나가던 상황이었는데
이번 화재로 재고가 없어질 것이란 걸 인지한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며 “지난해 말부터 매물로
나와 있던 주택 하나가 최근 에스크로를 오픈했는데 여러 명의 오퍼를 받았고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가 체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샌타모니카 인근 고급 주택 매매와 렌트 수요가 몰리는
이유로 기존 삶의 터전을 떠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불로 인해 전소된 주택과
자동차 등 각종 보험처리 등을 위해서는 기존에 거주하던 지역 부근에 머무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장 지사장은 “무려 1만채가 넘는 주택이 전소됐는데 보험 클레임을 위해 서류 제출 등
각종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며 “자녀 등교도 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일대 주택 임대료는 한달에 6,000달러에서 1만달러에 달하지만, 수요 급증으로
매물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지사장은 피해를 입은 주택이 1만채가 넘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급 주택가를 중심으로 피해를 입은 곳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에
대한 수요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지사장은 “2010년대 초반 당국에서 대대적인
프리웨이 공사를 하면서 1,000채에 달하는 주택을 이동시켰고 당시에도 수백채에 달하는 이동 수요가
생겨서 매물이 상당히 부족했다”며 “이번에도 똑같은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인데 수요가 훨씬 많은 게
다른 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존에 주택을 사려던 사람들은 관망하던 분위기였는데
피해주민의 수요까지 몰리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박홍용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50224/1553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