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택 시장의 침체가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지난달 주택 판매량은 월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주택 가격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26일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판매량은
1만2,751채로 전년 동기 대비 46.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사상 최저치에 해당된다. 작년 2022년 남가주 부동산 시장은 1월 거래량과 가격이
급등했다가 이후 치솟은 금리 때문에 급작스레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연중 내내 하강
국면을 보인 한 해였다.
일단 남가주의 주택 판매량이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주택 판매량은
21만1,046채로 전년도인 2021년에 판매된 27만7,500채에 비해 24%가 감소했다.
지난해 남가주 주택 판매량은 14년 만에 최저치이고, 코어로직이 통계를 집계한 지
35년 동안 역대 3번째로 낮은 판매량이다. 주택 판매량과 함께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68만6,000달러로 7달 연속해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가격은 지난해 봄 76만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7개월 동안 7만6,000달러나 빠진 셈이다.
지난 12월 남가주 주택 가격은 전년에 비해 0.7%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6월까지 매월 전년 대비 10~20%의 가격 상승을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것은 매물이 시장에 머무는 기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남가주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이 판매까지
시장에 머무는 기간은 5~6주로 2021년 같은 기간에 2주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남가주 주택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데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모기지 금리 급등 때문이다.
지난해 1월에만 해도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3%대였지만 최고 7%까지 치솟았다.
모기지 금리가 3%에서 7%로 급등하면 주택 구매력은 30% 정도 하락한다는 게 주택
시장의 정설이다. 모기지는 1월 들어 6% 초반대로 떨어졌지만 1년 전 3% 중반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작년 부동산 시장은 셀러스 마켓에서 급작스레 바이어스 마켓으로 돌아섰다.
작년 1월 부동산 컨설턴트 WAV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바이어들 가운데 34%가
오퍼 경쟁으로 인해 매매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올해도 주택 수요 둔화 현상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평균 6%대의 모기지 금리와
함께 높은 주택 가격 때문이다. 모기지 금리가 높다 보니 주택 소유주들이 매물 내놓기를 꺼리는
데다 주택 구매자들도 관망세를 유지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2월 LA 카운티의 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77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3.1% 하락했고 판매량은 47.8%나 급감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93만3,500달러로 0.5% 떨어졌고 판매량은 39.9%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30126/14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