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월 기자회견서 속내 읽혔나…’연준 7월 금리 인상설’ 확산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연준이 전날 언급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는 다음 달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7월로 지목하는 것은 전날

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열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때문이다. 일단 파월 의장은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7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WSJ은 파월 의장이 기자들과 문답하는 과정에서 ‘연준이 다음 달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속내가 읽혔다고 전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건너뛰기'(skip)라는 단어였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금리 인상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번 달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무심코 ‘건너뛰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곧바로 “동결 결정을 ‘건너뛰기’라고 부르면 안 되겠지만”이라고 진화를 시도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건너뛰기’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는 “파월 의장의 말실수는

연준의 7월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비롯해 인터뷰나 청문회에서 애매모호한 화법을 사용해 속내를 밝히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전날 기자회견에선 연준 내 분위기를 간파당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7월 FOMC 정례회의에 대해 ‘실황’이라는 의미의 ‘live’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live’라는 표현은 특정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는 경우 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연준은 다음 달 25일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5.00~5.25%다. 연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다면 22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르게 된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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