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졸업생 평균 초봉 5만5천불 10년전 대피 14% 상승,
아파트 평균 임대료 1년간 16%, 2017년 이후론 28% 급등
주택가격 너무 비싸 임대 시장 몰리면서 월세 상승 부추겨
등골 휘는 세입자들 임대료 부담 줄이려 룸메이트 찾기 붐
주요도시의 집값과 임대료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학 졸업자들에게도
렌트비 문제가 큰 고민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대졸자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미국 대학고용주 협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대학 졸업생들의
평균 초봉은 약 5만5000달러로 10년 전보다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회복세와 함께 구인난이 심화되며 대학 졸업자들에게
유리한 구직 환경이 형성됐다. 고용주들은 새로운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도 대졸 신입 직원의 급여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대졸자들은 높아진 임금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월급보다 가파르게 오른 월세 때문이다.
미국의 아파트 평균 임대료는 지난 1년 동안 16% 이상, 2017년 1월 이후로는
28% 상승했다. 이는 대졸자의 지난 10년 초봉 상승률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은 오리건주 포틀랜드(40%), 텍사스주 오스틴(38%),
뉴욕(35%), 뉴저지주 뉴브런즈윅(35%),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웨스트팜비치(33%) 등
주요 도시의 지난 3월 월평균 임대료가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 월평균 임대료는 1940달러로 조사됐다.
재정 조언자들은 세입자들에게 월 소득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예컨데 테네시주 내슈빌 도심의 원베드룸(침실 1개짜리 아파트)
월 평균 임대료는 1264달러로 이미 대졸자 연평균 세전 수입의 28%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달 미국 100대 도시 중 93곳에서 월세가 인상됐으며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내슈빌보다 임대료가 비싼 도시가 20개가 넘는다.
치솟은 집값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주택 구매시장에서 밀려난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임대 시장으로 몰리며 월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주택 경제학자인 크리스 살바티는 “이는 매우 천문학적인 임대료 상승률”이라며
“지금 시장에 진입하는 졸업생들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싸진 월세로
불과 몇 년 전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 급등으로 룸메이트와 월세 부담을 나누려는 세입자 비율도 높아졌다.
룸메이트 찾기 플랫폼 룸스터에 따르면 내슈빌, 오스틴, 애틀랜타와
같은 도시에서 룸메이트를 구하는 문의가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고 밝혔다.
4월말 기준 오스틴의 평균 방 가격은 948달러(122만원)이며 세입자들의
평균 예산은 917달러로 나타났다.
https://www.koreatowndaily.com/articles/2022051717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