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졌다. 하지만 어느 정도 폭으로 내릴지, 이후 속도는 얼마나 빠를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대부분 연준이 9월과 11월 두 차례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12월에는 50b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시장 전망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나 투자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빠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너무 공격적인 인하
전망이라는 의견이 함께 나온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는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준이 천천히 내리는 쪽을 택해 매번 25bp 단위로 인하한다면 미국 금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하게 된다. 이 경우 투자자들이 달러 표시 자산으로 몰리면서 미국 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반면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자국 통화를 약화시키지
않고 금리를 따라 내릴 여지가 커진다. BNP 파리바의 마켓360 애널리스트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이 올해 남은 모든 회의에서 25bp 인하할 것을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
(통화완화 선호)적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음을 고려하면 50bp 인하를 결정하는 데도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은 노동 시장의 냉각에서 기인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면 실업률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이곤 자산운용의 콜린 핀레이슨 채권 펀드매니저는 “파월 의장의 발언 톤은 비둘기파 쪽에
가까웠지만 9월에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를 예측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문은 열려 있지만 현재 데이터는 25bp 인하에 더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월 6일 발표되는 8월 노동시장 지표가 7월의 급격한 실업률 상승과 같은 맥락으로
나온다면 큰 폭의 금리 인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 부의장 출신의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 글로벌 경제 고문은 “연준이 단일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건 아니라고 말하지만,
8월 고용 지표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하 폭을 논의할 때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연준의 FOMC 회의에서 뉴욕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연준의
대출금리 인하에 찬성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대출금리(Discount Rate)는 연준이 예금 취급 은행에 단기 자금을 직접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로, 일반적으로 기준금리(Federal Funds Rate)보다는 약간 높게 설정된다.
이에 비해 연준 기준금리는 은행 간 단기 자금 대출 시 적용되는 금리다. 로이터통신 등은
최근 공개된 연준 의사록을 인용, 뉴욕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와 시카고 연은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가 지난달 워싱턴에서 회의가 열렸을 때 대출금리 인하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로 돼 있으며, 대출금리는 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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