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 둔화에 따른 최근의 미
국채 금리 하락이 주식 투자자는 물론 주택 구매자들에게도 호재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달 들어 약 0.5%포인트 하락, 14일 기준 4.212%로 떨어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4월(3.4%)보다 상승률이 낮아졌고, 시장에서는 연내 2차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같은 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췄지만,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CPI 지표가 금리 전망에 영향을 끼쳤는지와 관련해 “대부분 사람은 일반적으로
(단 하루 만에)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것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
(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올해 적어도 2차례
내릴 가능성을 70%가량으로 보는 상황이다. WSJ은 고금리 상황에서는 가계·기업의 대출 비용이
늘어나고 경기 둔화 가능성이 올라가는 만큼, 이는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채권 금리가
올라갈 경우 주식 투자의 매력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이달 들어 국채 금리 하락과 함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 오른 상태다.
국채 금리는 주택 시장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말 국채 금리 하락과 함께 모기지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떨어졌을 당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집계 기준 기존주택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385만채(연간)에서 올해 2월 438만채로 늘어난 바 있다. 이후 국채 금리
상승으로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주택 판매량은 다시 감소했다. 이밖에 한때
3.4%였던 미국 실업률이 4%로 오르는 등 노동시장이 최근 진정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호재라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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