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다음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요인은 급격한 인플레이션뿐이라고 말했다.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인
카시카리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야후 파이낸스 컨퍼런스에서 연준이 내달
금리인하를 멈출 수 있는 요인을 묻는 말에 “(금리 결정) 전망을 그렇게 극적으로 바꾸려면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놀라움(surprise)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부터 12월 사이에
인플레이션의 상승 서프라이즈를 본다면 (금리인하를) 잠시 멈출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사이
노동시장이 정말 뜨거워진다고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제는 강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까지 내려가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목표 도달에 1~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시카리 총재는 더 강한 생산성 증가로 인해
중립 금리가 더 높아졌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연준이 기존 예상보다 금리를 덜 내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확한 중립 금리 수준은 불확실하지만, 현재 통화정책은 “약간 제한적”
이라고 평가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이날 볼티모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이전보다 “다소 덜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수요가 증가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해야 하는 시나리오와 기업이 근로자들을 해고하기 시작하고 고용
시장을 보호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하는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 7일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내달 17~18일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60.4%로 반영됐다. 동결할 확률은 39.6%다. 미국 대선 직전과 비교하면 인하 확률이
2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적 관세 부과와
대규모 감세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일 금리인하를 결정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정책 변화를 알 수 없으며 단기적으로는 선거
결과가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할 경우 그만둘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 “안 하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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