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 노동시장 냉각에 금리인하 기대 고조…침체 우려도 확산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노동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올라가 채권시장 랠리(=금리 하락)가 지속됐다. 하지만 경제가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수준을 넘어 침체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와 주식시장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천건으로 전월 대비 29만6천건 줄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40만건에 비해서도 훨씬 적은 것이다. 이런 채용

규모는 노동시장이 많이 냉각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해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의 경우 이날 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3%를 기록하는 등 4거래일

만에 30bp 가까이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자료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66%

정도로 봤다. 하루 전의 59%에서 다시 급속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11월에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새롭게 나왔다. 이전까지는 9월 인하가 안 되면 12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코메리카 은행의 빌 애덤스는 고물가를 부추기는 임금 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있어 물가를 관리해야 하는 연준이 몇 년 전에 비해 숨통이 트였다고 해석했다. 투자은행

라자드의 로널드 템플 수석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이 통화 완화 정책을 시작해야

한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 주식시장은 크게 반등하며 반기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주요지수의 경우

0.15~0.36%의 상승률을 보였다. BMO 캐피털마켓의 이안 린겐과 베일 하트먼은 “최근

나오는 경제지표들은 점점 ‘골디락스’를 넘어 소비침체 쪽으로 가고 있다는 인식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실물 경제가 침체 위기에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노동시장이 오랜

기간 일정한 호황을 유지하는 이른바 ‘노랜딩’ 가능성은 1분기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면서 “골디락스가 나타날 조짐은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시티 인덱스 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고용지표로 채권 금리가 하락했지만 경제와

수익 성장에 대한 우려로 상쇄되었다면서 “주식시장은 예상보다 약한 데이터에 환호하는 기존

방식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주가지수는 아직 약세가 아니지만 며칠 내에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고객들이 지난주까지 5주 연속으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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