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작년 3%→올해 2%→내년 1%대로 ‘뚝·뚝·뚝’
2019-01-29 18:07:42
美경제 급격 둔화, 내리막길 들어서나
의회 예산국 경제 전망 분석
트럼프 감세효과 끝물, 기업 투자·정부 구매 감소
사상 최저 실업률도 흔들, 내년 재정적자 불안감
미국 경제가 심상치않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8일 미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1%에서 올해 2.3%로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내년부터 4년간 평균 성장률은 1.7%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회예산국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대에서 올해 2%대로, 내년엔 1%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침체까지는 아니지만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치면 2.1%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다. 의회예산국은 미국 경제가 2020~2023년엔 연평균 1.7%, 2024~2029년엔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회예산국은 경제 성장세 둔화와 관련해 “감세 효과 약화에 따른 기업의 고정투자 및 연방정부 구매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율 관세 도입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2029년까지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평균 0.1%포인트 정도 깎아 먹을 것으로 분석했다.
35일 만에 중단된 연방정부 셧다운에 대해선 “미국 경제에 110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줬으며 이 중 회복이 불가능한 영구 손실은 30억달러”라고 평가했다. 회복이 불가능한 30억달러는 올해 미국 GDP 규모의 0.0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2월 15일까지 시한부로 셧다운을 중단하고 이 기간에 국경장벽 예산 문제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2월 16일 이후 연방정부 셧다운이 재개될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
의회예산국은 지난해 3.8%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미국의 실업률 역시 올해 3.5%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엔 3.9%, 2021년엔 4.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절대 수치가 높은 건 아니지만, 추세적으로 실업률이 올라가면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지난해 7000억달러대에서 올해와 내년엔 9000억달러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의회예산국은 당초 지난해 전망 땐 연방 재정적자가 내년에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 전망에선 1조달러 돌파 시점을 2022년으로 늦춰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