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난해지는 서민 가계…카드 빚, 금융위기 수준
가구당 평균 1만6000달러
이자로만 연 1300달러 지출
가계 부채가 수입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특히 크레딧카드 대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너드월렛이 뉴욕 연방준비은행 및 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구당 크레딧카드 빚은 평균 1만6061달러에 이르렀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수준에 근접했다.
모기지를 포함한 전체 가계 부채 평균은 12만2529달러로 집계됐다. 너드월렛이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2002년 당시 평균인 8만8063달러 보다 약 50% 불어났다.
반면 지난 13년 동안 가계 수입은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생활비는 30% 증가했다.
지난 2003년 이후를 보면, 가구당 의료비 지출이 가장 크게 늘었다. 약 57% 증가했다. 식비는 36%, 주거비는 32% 늘었다. 지출과 수입의 간극을 메꾸기 위해 소비자들은 점점 더 카드빚에 의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크레딧카드 이자율은 평균 18.76%에 달해 소비자들은 크레딧카드 이자로 매년 평균 1292달러를 내고 있다.
경제가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임금 성장세는 부진했다. 너드월렛의 신 맥키는 “그 결과 미국인들은 매년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고공 행진하던 교육비 지출 증가세는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2003년 이후 미국인들의 교육비 지출은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 수입 증가율(28%)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내 학자금 대출은 186%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학자금 대출 증가세는 완화됐다. 지난 9월까지 1년간 미국 학생들의 빚은 6% 느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