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피벗(정책 전환)이 연준이 언제, 얼마나 빨리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혼란을 조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진단했다. 일부 연준 위원은
내년 3월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며 자신들이 가진 옵션들을 열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인 이번
결정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종료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동결 소식에 내년 3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오면서 뉴욕 증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환호했다. 그러나 3번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2001년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는 현 수준의 고금리 상황은 각종 대출로 부채를
안고 있는 빌린 자들에게는 이자 부담이라는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 인하 시기와 폭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인하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인플레이션(금리상승)
둔화에 따라 금리인하에 나선다면 이는 경기침체 없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이른바 ‘연착륙’을 의미한다. 하지만 연준이 급격한 경제 악화 또는 경기침체 가능성이나
경기침체에 빠져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이는 실업률이 현저하게 높아지고 수요 감소에 따라
기업이익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른 통계보다 더 주의
깊게 보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10월 들어 연준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갔다. 올해 11월과 12월
두 달 치 물가 통계 발표가 남아있지만, 지난 9월 연준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 이상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시장은 여유가 생긴 연준이 내년 5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이런 행보가 내년 미국의
완만한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