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 2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 이어 앞으로 나올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도 전월 대비 0.11%
상승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2회 내릴 가능성을 높여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주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곧 나올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전월 대비 0.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올해 1~4월의 평균 근원 PCE 증가율 0.32%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예상보다
소비지출이 빨리 둔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앞서 5월 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낙폭은 지난해 10월(-0.3%)
이후 가장 컸다. 12일 공개된 5월 CPI 상승률 역시 예상보다 낮은 3.3%였다. 노동통계국은
개별 품목의 물가상승률과 가중치를 곱해 물가 지표를 산출하는데, CPI와 PPI 산출에 적용된
품목별 물가상승률로 PCE를 추정했더니 이렇게 나왔다는 것이다. 근원 PCE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시하는 지표로, 이처럼 낮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연준이 금리를 내릴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2일 공개한 위원들의 금리 예상 점도표에서 올해 1회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금리선물 옵션거래에서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약 65%로, 12월 인하 확률을 약
80%로 보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의 근원 PCE 추정치도 셰퍼드슨과 비슷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0.11% 상승을 예상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0.15%로 추정했다. PCE 산출에 포함되는 주요 PPI 항목은 5월에
안정세를 보였다. 항공료가 4.3% 하락했고 자산관리 서비스 비용은 1.8% 떨어졌다.
의원진료비는 보합세, 병원 외래 진료비는 0.5% 상승했다.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대료 상승 둔화, 임금 상승률 하락, 소매업체들의 이윤 감소 등을 볼 때 근원 PCE는 연준
예상보다 상승률이 낮을 것이며, 이는 연준이 9월에 처음 금리를 내리고 이후 추가 인하하는데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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